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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신고전주의 미술

by garchive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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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의 고전적 양식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바탕으로 18세기 말부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난 예술 사조.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에 영감을 받은 예술 양식으로 18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되어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났다. 이전 시기 예술인 로코코와 바로크 양식의 감각적이고 화려한 경향에 반발하여,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도덕적인 미술을 강조했다. 신화와 성경, 역사적 사건과 같은 고전적 주제, 균형 잡힌 구성, 선적 요소의 강조, 건축적 배경과 의상 표현 등에서 명확한 고증, 붓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매끄러운 표면 묘사 등을 특징으로 한다.

배경
18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17세기부터 유럽 미술을 지배해왔던 로코코 양식과 후기 바로크 양식에 대한 반발이 나타났고, 이는 신고전주의 발현에 영향을 주었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한 유럽의 자유화 물결 속에서 시민은 프랑스 귀족들이 향유했던 로코코 양식의 장식적인 표현과 쾌락적이고 가벼운 소재, 바로크 양식의 감각적이고 과도한 화려함을 거부했다. 대신 고대 그리스와 로마 예술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균형미, 장엄함을 칭송했고, 이를 단순하고 대칭적인 화면 구도, 절제된 색의 표현, 강한 선적 요소와 같은 형식적 요소로 표현하였다. 또한 도덕적, 금욕적 덕목을 함의한 고대 신화, 역사 등의 내용적 요소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이들에게 예술은 감성적, 감각적인 것이 아닌 지적이며 이성적이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18세기 중반 르네상스 시기 예술 작품에 대한 동경 및 폼페이 등 고대 유적의 발굴을 계기로 증가한 고대에 대한 관심을 들 수 있다. 이 시기 학자들은 다양한 저서를 통해 고대 문명의 유물과 예술품을 소개하였고, 고전 미술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독일의 미술사학자 요한 빙 캘 만은 《회화 및 조각에서 그리스 미술품의 모방에 관한 고찰》(1755) 등의 저서를 통해 예술이 고대 그리스의 이상적 형태와 지적인 미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고전주의 양식의 미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당시 귀족층과 미술 학도들 사이에서 일었던 그랜드 투어의 호황, 프랑스 아카데미 및 살롱전의 권위와 로마대상 등은 고전에 대한 특정 취향을 형성하며 신고전주의가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고전주의에 영향을 준 화가로는 17세기 바로크 시대 화가인 니콜라 푸생과 클로드 로랭이 자주 언급된다. 푸생과 로랭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신화나 성경과 같은 고전적 주제와 인물, 단순하면서도 조화롭고 균형 잡힌 화면, 선과 빛이 내는 효과의 적극적인 사용 등은 신고전주의 화가들에게 회화가 추구해야 할 모범적 사례로 존경받았다.

주요 작가 및 작품
초기의 대표적 작가로는 안톤 라파엘 멩스(Anton Raphael Megs, 1728~1779), 영국의 개빈 해밀턴(Gavin Hamilton, 1723~1798), 벤저민 서쪽(Benjamin West, 1738~1820) 등이 있다. 이들은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다룬 정연하고 엄숙한 그림을 그리며 신고전주의의 토대를 다졌다. 특히 빙 캘 만의 이론을 공감했던 멩스의 고전에 대한 진지한 연구 및 고증적 태도는 이후 신고전주의의 전성기를 이끈 프랑스의 자크 루이 다비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비드의 작품은 강한 선적 요소, 명확한 데생, 고증에 따른 건축적 배경의 도입, 빛을 통한 극적 효과의 강조, 무대와 같은 얕은 공간 표현 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역사적, 영웅적 서사를 통해 공공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표현했으며 정직함과 금욕적 태도와 같은 시민적 덕성 등의 도덕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그의 대표작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1784)와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은 이러한 정신을 잘 드러낸다. 이 시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회화는 진지함과 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표현 효과를 통해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영원한 것으로 만들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는 《발팽송의 욕녀》 (1808)》(1814)와 같은 작품에서 신체의 굴곡을 강조하고 팔다리 등을 길게 왜곡한 인체 표현 방식으로 고대 혹은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신고전주의 양식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었다.

발전 양상 및 후대의 영향
회화 외에도 조각, 공예, 건축, 문학, 연극 및 음악 분야에서 이러한 경향이 확산하였다. 하지만 19세기 초 외젠 들라크루아로 대표되는 낭만주의가 인간의 고조된 감정을 강조하며 신고전주의의 이상에 도전하였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후 신고전주의는 아카데미 화가의 서사적 작품들을 통해서 그 명맥을 이어갔다. 앵그르의 후기 작품인 길게 왜곡한 신체의 《그랑 오달리스크》 (1819) 등은 훗날 에드가르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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